[서촌 무료 전시] WON SUK YUN · JEONG YONG KOOK 원석연 · 정용국 2인전 4.28 (Fri) – 5.26 (Fri)
서촌 무료 전시 WON SUK YUN · JEONG YONG KOOK 원석연 · 정용국 2인전 4.28 (Fri) – 5.26 (Fri)
이번 주 주말에 전시를 보기 위해 방문한 경북궁의 아트사이드에서 열리는 원석연/정용국 작가님들의 전시를 소개하려고 한다.
◎ 주 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5 갤러리 아트싸이드
◎ 운영시간 : 화~토 10:00~18:00(월, 일 정기 휴무)
◎ 주 차 : 불가
전시 개요
이번 전시는 백묘의 향연인 두 작가들의 흑백 회화 작업들을 마주하며 흑과 백, 선과 면, 여백과 채움 그리고 사물과 풍경이 건네는 시각 언어의 본질과 사실적인 화면을 통해 작가들이 추구한 세계관을 조명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회화 자체로서의 예술의 가치를 일상에서 찾고자 하는 두 작가의 철학을 반영함과 동시에 서로 다른 시대적 환경 속에서 살아온 작가들이 바라본 대상과 풍경이 먹과 연필이라는 재료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된 우리의 삶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출처 : 아트사이드 갤러리 홈페이지)

평생을 오로지 연필그림만을 그려온 故원석연은 종이와 연필을 재료로 한 연필화에 몰두하며 한국 근현대 시대의 삶을 단면을 담백하게 표현하였다. 대나무 위에 올라가 병아리 3마리는 옹기종기 모여 서로 대화를 하고, 공중에 떠있는 거미를 쳐다보는 병아리의 모습에서 호기심 가득한 모습을 보는 아이와 같다.

병아리와 거미
옛날식 마늘을 한 줄에 꿰어 보관하는 장면을 연출한 것 같은데 예전 90년대만 하더라도 이런 모습을 시골에서 볼 수 있었다. 요즘은 시골에 가도 이렇게 마늘을 매달아서 보관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 것이다.

이것도 옛날 방식으로 생선을 짚에 묶어서 대롱대롱 매달아 둔 것이다. 하단의 생선은 흐리지만 위로 올라갈 수 록 점점 진해지며 미완에서 완성으로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다.(인생도 미완에서 완성형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개미 1976

故원석연은 종이와 연필을 재료로 한 연필화의 다양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부서진 낙엽을 통해 우리 한국 사회의 밝은 면 외에 부서진 삶의 외로움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는다.

낙엽
정용국 작가님은 먹으로 풍경을 그린다. 붓과 먹으로 풍경을 화선지에 옮겨 담아 수묵이 화선지를 만났을 때 나타나는 물 자국의 고유한 특성을 살려 대상의 질감이 아닌 형태에 의해서 장면을 만들어낸다.
구름의 질감을 흑백으로 표현했는데 먹구름이 아닌 맑은 하늘에 구름이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줘 기분 좋은 날 보는 하늘의 구름과 같아 보인다.

구름 2023
유목은 8폭짜리로 8폭은 연결해 그린 작품으로 높은 산들의 반대편의 높은 산에서 바라볼 때 흘러가는 구름과 산 등 허리의 절묘하게 뒤 덥힌 나무들 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흐르는 개곡 물들이 하나의 조화를 이뤄 봄의 생명력과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그림이 이번 전시회 작품들 중 가장 멋지며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으로 생각된다.

유목 2023
두 작품명은 Flow로 물결을 의미하는데 물결에 비친 윤슬이 물의 밝은 생명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 마치 물결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으로 그 위에 햇빛이 반짝반짝 반사되는 장면은 내가 바다와 강, 호수에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 중 하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