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서울역에서 자연을 마주치다.
[에세이] 서울역에서 자연을 마주치다.
대학교 다닐 때부터 기차를 타기 위해
서울역을 정말 많이 왔었다.
하지만 서울역에서 밥을 먹거나
카페를 가거나 무엇을 한다는 건
손으로 꼽는다.
전시회를 보기 위하여
방문한 서울역에서
무더운 여름의 땀을 식혀줄
옥상정원을 발견했다.
날씨가 흐리고
꽃들도 더위에 풀이 죽었지만
나무 잎들은 생명력을 간직한채
푸르름을 표출하고 있었다.

새들의 지저귐에
주위를 둘러보니
작은 참새 2~3마리가
짝을 지어
이곳저곳의 나무 사이를
놀이터로 생각하며
뛰어다녔다.



나무의 생명력과
새들의 발랄한 생동감이
도심 속에 밝은 에너지를
만들어 내 흐린 날이지만
기분좋게 만들어 주었다.

나무 화단 아래에는
이렇게 이쁜 벽화들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는데
이 작품은 소녀가
대형 고양이에 기대어
새근새근 낮잠을 자며
평화로운 오후를 즐기는 듯하다.

이 세상에는
네모의 마음을 가진 사람
동그란 마음을 가진 사람
세모의 마음을 가진 사람
저 마다의 마음 도형이 다르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이렇게 미소 지으면
내 마음은 더 평화롭지 않을까?

만화 나루토에
나올듯한 고양이가
주술을 부리는 듯한 재미있는
벽화이다.

중간중간엔
방방이와 휴식터
그리고 카페가 있어
가족들
연인들
나들이하는
사람들에게
쉼을 제공하고 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조경을 이용한 작품들이 눈에 띄는데
모래 위에 느낌 있는 돌들을 세워
작은 세상을 만들었다.

이렇게 풀들 그리고 돌
작은 지구 안에도 수많은
생명들이 꿈틀대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잊지 말하야 할 건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그것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에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구름 사이에 빛나는 태양처럼
우리도 밝게 빛나고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