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전시]다시, 자연에게 보내는 편지 23.04.04~06.04(문화역서울284)

2023. 6. 1. 23:16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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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전시]다시, 자연에게 보내는 편지 23.04.04~06.04(문화역서울284)

오늘 대전에 출장을 갔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서울역에서 뜻밖의 전시회를 만나 소개하고자 한다.

다시, 자연에게 보내는 편지 소개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우리가 당신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들을

들어왔으며, 또 어떤 이야기들을 듣지 못했는지 되짚어 보고자 합니다.

시작도 끝도 없이 함께한 시간 속에서 오래되어 날거나 닿지 못한 편지들에

당신에게서 얻은 영감과 재료로 다시 숨을 불어 넣어 전하는 이 편지가

자연, 당신과의 따뜻한 대화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전시는 입구부터 화려한 Yellow와 Orange의 조형물부터 시작된다.

Part 1 시간이라는 이곳

당신과 우리의 이야기는 시간 속에서 펼쳐집니다. 우리는 시간 속에서

단 한순간도 떨어진 적이 없었지요. 그렇다면 언제부터 자연, 당신은

시작되었던 걸까요? 어디까지나 확신에 가까운 추측일 뿐, 사실이 되지는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야기가 멈추지 않고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재라는 이 장소, 무대를 믿어야만 한다고 당신은 말해왔었습니다.

무한한 시간의 세계 속에서 서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지금을 잊지

않도록 이곳에 이정표를 세운 채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디 더 보고자 합니다.

영상엔 돌의 영상이 회전하며 계속 바뀌는데 주변 배경음과 함께 영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몽환적인 느낌에 빠져들게 된다.

 
 

Part2 내가 서 있는 땅

이 지구상에 땅에서 떨어져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하늘을 자유롭게 가로지르는 존재라 하더라도 언젠가는 땅으로

돌아와야만 합니다. 이렇듯 땅은 모든 생명이 태어나며 다시 향해야만

하는 곳이죠.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같은 시공간 속에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우리의 몸과 가장 가까이 불어있는 당신의

일부입니다. 무엇도 닿지 않는 허공 속을 허우적거리지 않고 꽃꽂이

두 발로 서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당신은 단단하고 드넓은 땅으로서

우리를 받쳐줍니다. 우리의 생각과 판단을 땅 위, 눈앞에 펼쳐지는

이야기로 경험하며 우리의 주체성을 키워냅니다.

Part 2에서는 내가 서 있는 땅에 무엇이 있는지 작품들의 대부분이 흙 위에 세워져 있는데 흙은 사람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고 땅 위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라고 생각되었다.

Black Moonjar, 2022, 강승철

 
 

House, 2022, 이능호

Second Surface, 2023, 김계옥

Still Serene, 2022, 류은정

Part 3 : 껴안으며 바라보는

껴안으면 서로의 눈을 마주할 수가 없지요. 하지만 당신은 우리와

크고 깊은 포옹을 나누면서도 하나하나 눈을 맞출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익숙한 재료가 아닐지라도, 당신을 닮은 형태가 아닐지라도

변화한 시대와 환경의 언어를 이해하고 우리의 모습과 이야기에

귀 기울여줍니다. 엇나가는 팔과 다리에 조금은 어색하고 위태로운

포옹으로 우리가 만난다 할지라도 그마저 기억에 남을 소중한

하나의 장면으로 그려내는 방법을 당신은 압니다. 그것은 가르침이

아닌, 무관심이 아닌, 포용이겠지요. 덕분에 당신의 품 안에서

이렇게 우리는 또 다른 작고 새로운 우리를 만납니다.

Part 3는 중앙에 자연의 영상들이 4면 어디서든 볼 수 있게 자연의 소리 같은 음악과 함께 플레이 되고 있었으며, 디스플레이 아래는 여러 개의 작품들이 멋지게 전시되어 있었다. 이번 파트는 지구가 생성되며 생기는 동, 식물들 사물들을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지구의 생동감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파이브콤마, 2023

더 나은, 2023

Creature 1, 2, 3, 4 조희진, 2023


이 의자 작품은 한국 전통의 느낌의 문양을 잘 표현했으며, 1개가 아닌 2개의 의미는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라는 의미를 받았다.

단청세븐체어, 2022, 정재나

삶, 모든 것의 시작이란 작품은 작가님이 너무 흔해서 익숙하고, 편하게 느끼지는 것들은 지나치기도 쉽지만 그래서 때로는 낯설고 새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중략) 사물의 가치는 그것을 바라보고 사용하는 이에게 달렸음을.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 중 하나이다. 삶의 이유, 사물의 가치, 많은 것들을 가졌지만 항상 허기진 마음을 채우지 못하는 나, 지금의 나는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삶, 모든 것의 시작, 2022, 김태연

"자연에서 출발해 자연으로 돌아오는" 이 문구가 작품을 통해 느껴지는데 작품을 보면 Chaos에서 시작돼 안정되고, 다시 Chaos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는다. 항상 우리의 삶도 Chaos와 평탄함이 같이 혼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수오, 2022, 무혼

작품을 설치해 놓은 복도를 보는 것도 공간이 주는 작품으로 생각된다.

오래된 역사 문에 비친 작품들이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어 어디서든 예술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항상 고민의 연속성이 있어, 항상 내가 무엇인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 방향성이 맞는지 한 번쯤은 고민하고, 우리가 잘 나아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조언을 받아들여 바른길로 나아간다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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