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5. 22:02ㆍ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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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_ 펀드와 적금,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으라고?
주가가 올라가면 적금을 많이 넣으시고, 주가가 내려가면 편드 불입액을 늘리세요.
은행들이 잇달아 내놓은 적금 & 편드 상품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주가가 많이 오르면 떨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이때는 펀드 투자액을 출연 확정 금리 상품인 적금에 넣는 돈을 늘리는 것이다. 적립식 펀드라도 쌀 때 많이 사둬야 나중에 주가가 오르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가지수가 1,500이면 펀드에 50만원, 적금에 50만원식 넣다가 주가가 2,000대로 가면 펀드에는 20만원, 적금에 80만 원을 넣는 식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귀가 솔깃하다. 펀드에만 돈을 다 붓자니 약간 꺼림직
한 마음이 있었는데 주가 수준에 따라 알아서 불입 금액을 조절해 준다니 이보다 좋을 수가 있나.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은가. 그러나 대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주가지수가 계속 오른다고 가정하면 당연히 펀드와 적금에 나눠 붓기보다 펀드에만 돈을 넣는 게 수익률이 높다. 적금은 기껏해야 금리가 5~6% 수준으로 정기예금금리로 따지면 연 2~3% 수준이다. 그런데 주가지수가 많이 오르면 적립식 펀드는 수십 퍼센트씩 수익률을 낸다. 당연히 어느 쪽 성적이 좋겠는가?
물론 주가가 계속 하락한다고 하면 펀드에만 몰방' 하기보다 적금과 편드에 나눠 넣는 게 나을 수 있다. 그런데 이때도 시점이 문제다. 여기 흥미로운 조사가 있다. 적립식 펀드의 경우 주가가 계속 하락하더라도 향후 다시 상승하는 U 자형의 모습을 보이면 우상향 형태의 상승장 때보다 수익률이 더 좋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주가지수 2,000포인트에서 시작해 1,000포인트까지 낮아졌다가 다시 상승하는 경우와 2,000포인트에서 출발해 3,000포인트까지
꾸준히 오르는 경우를 비교했다. 3년 동안 동일한 금액 10만원을 매달 자동이체로 불입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주가지수는 일종의 예로 고점에서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것과 우상향으로 계속 오르는 때를 비교한 셈이다.
결과는 U'자형일 때의 완승이다.
고점인 2000포인트에서 가입해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해 1년 뒤에는 -16,7%의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나왔지만 저점인 1,000포인트를 통과해 가입 2년 뒤 수익률은 -0.1%, 3년 뒤인 해지 시점에는 32.5%의 수익률이 나왔다.
반면 2,000포인트에서 시작해 계속 상승하는 경우 1년 뒤에는 7.2%, 2년 뒤에는 13.7%: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3,000포인트까지 가더라도 수의율은 19.9%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주가가 낮을 때 싸게 주식을 많이 사둘 수 있어 이것이 나중에 더 많은 수익을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당장 돈이 급한 게 아니라면 적립식 편드는 고점일 때 (향후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도) 유망하다는 것이다. 굳이 적금에 지금을 넣지 않고도 원금은 물론 높은 수익까지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은행들이 선보인 적금 & 편드는 안정성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저 그런 안정성에 상대적으로 낮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형태라고 말할 수도 있다.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을 안겨 주는 상품은 어디에도 없다. 선택의 문제는 있지만 두 가지 상반되는 목표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투자는 자신의 선택이다. 단 투기는 망하는 지름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