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에세이]멋진 바다에 간절한 기도를 담는다."용머리해안, 산방산 보문사"

2023. 7. 16. 23:22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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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멋진 바다에 간절한 기도를 담는다.

"용머리해안, 산방산 보문사"

이번 제주 여행은 무언가를 많이 하는 것보단

먹고 보고 휴식을 취하는

그런 취지의 여행이라

5일간 정말 많은 음식들을 먹었고

기억에 남을 만한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도 많이 봤다.

전국이 물난리인 이때

여행을 즐긴다는 게 죄송스럽지만

내가 제주에 있는 동안엔

작은 소나기는 있었는데

다행히 큰 비는 없었다.

오늘 서울로 돌아오는 날 해안 도로를 따라

올라오는 길에

용머리해안을 방문했다.

8년 만에 만나 용머리해안은

오늘 파도가 강해 들어갈 수 없었지만

해안 밖에서 보는 하늘과 바다가

너무나 장관이라

감탄을 자아냈다.

용머리 해안에 들어갈 수 없었던 터라

주변을 보니

언덕 위쪽에 큰 절이 보여

용머리해안 관리자에게

절에 가는 법을 물어

바로 차를 끌고 절 앞에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주차를 완료하고

언덕 위쪽에서 바라보는 해안선은

아래서 보는 해안선과

다른 멋진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정말 몸과 마음이

깨어나는 그런 기분을 느꼈다.

절의 크기는 언덕을 따라 사찰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보문사 대웅전이었다.

보문사 대웅전 앞에

부처님들의 석상들이

나를 먼저 반겨주셨다.

이렇게 더운 여름이지만

절 안에 아름다운 생명들이

싱그럽게 생명력을 뽐내고 있어

살아있는 생명체의 에너지를

여기서 또 얻어 갔다.

대웅전에서 보는 용머리해안은

지구의 푸르름을 한가득 가지고

우리에게 자랑하는 듯했다.

절에 가면 딱히 절을 잘 안 하기는 하지만

오늘은 유난히 간절한 마음이 드는 기도가

있었기에 불상들이 보일 때마다 계속 절을 했다.

 
 
 
 

보문사의 재미있는 요소가 하나 있는데

다른 절에서 종을 치는 건

유일하게 스님만 가능하지만

보문사는 보살님들 또는 손님들이

모두가 종을 칠 수 있다.

아래 설명을 보면

"어방 소멸과 소원성취를 위해 경건한 마음으로

3가지 소원을 빌며 3번만 치세요."

라는 문구에

나는 올해 가장 간절한 기도를 품고

3가지 소원을 빌며

한번, 두 번, 세 번

내 정성이 하늘에 닿길 바랐다.

12지상도 있었는데

난 쥐띠라

쥐상 앞에서

다시 소원을 빌었다.

 
 

대한민국의 절들은 다른 한옥과 다른

미를 담고 있는데

보통 한옥은 전면의 기둥들과 후면의 기둥들을

각각 일자로 연결하는 창방과 평방,

전면과 후면의 기둥을 앞뒤로 연결하는 보,

그리고 서까래와 그를 받치는 도리가 핵심 자재다.

기본적인 한옥의 구조와 비슷하지만

절 특유의 문항은 일반 한옥의 단아함과는 다른

화려함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건축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여행 중간을 빼놓고

마지막 여행지를 포스팅하는 것은

이번 폭우로 비 피해를 보신 분들과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로

이렇게 절에서 부처님께 더 이상

피해가 커지지 않고

더 이상 아픈 사람들이 없도록

간절한 기도를 올립니다.

제발 저의 기도를 들어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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